Monday, April 12, 2010

선택의 힘

[김진세의 인터뷰_긍정의 힘]김박사, ‘조혜련 효과’를 전격 해부하다
'미국 진출을 하고 싶다'가 아니라, '미국 진출을 한다'라고 쓴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조혜련 사전'에 따르면 그렇다. 인터뷰를 듣고 있다가 나도 모르게 수첩에 '나도 ~을 한다'라고 쓰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유행한다는 '조혜련 효과'란다. 데뷔 18년차,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온 살아 있는 긍정 에너지 조혜련은 김진세 박사에게도 관심 대상 1호였다. (편집자 주)








(인터뷰 5분 전) 3월 16일 오후 6시 30분 여의도 63시티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혜련_ (김진세 박사가 들고 있는 자신의 신간 여러 권을 보고 깜짝 놀라며) 앗! 저거 뭐야?

김진세_ 안녕하세요, 조혜련씨! 제가 오늘 인터뷰를 진행할 김진세예요.
조혜련_ (흠칫 놀라며) 아! 안녕하세요! 전 제 팬인 줄… 그런데 웬 책이 그리 많아요?

김진세_ 저희 병원 간호사들이 모두 혜련씨 팬이잖아요. 사인 받아달라고 한 권씩 샀어요.
조혜련_ 아! 이래서 책이 많이 나가는 거구나(웃음).
7남매에 다섯째, 자연스럽게 몸에 밴 자립심


김진세_ 책 내용이 정말 감명 깊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부모님 이야기예요. 특히 아버지에 대한 부분이요. 역설적으로 보면 어머니보다 아버지에게 힘을 많이 받으셨거든요. 어떤 분들이셨나요?

조혜련_ 무능력한 아버지를 만나면서 어머니는 혼자 집안을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감이 생겼던 거예요. 애들을 팽개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자아가 강해졌다고 할까요. 자존심이 강하고 뭔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하는 분이세요. 반면 아버지는 항상 약했어요. 몸도 약하고 정신적으로도 약하고. 그런데 굉장히 다재다능한 분이셨어요. 퉁소도 불고 일본어와 중국어도 하시고….

김진세_ 아코디언 연주도 하셨다면서요?
조혜련_ 네. 아코디언, 만돌린도 다루고 그림도 그리시고요. 그런데(웃음), 정작 어디다가 내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었죠. 싸우기도 많이 싸우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나면 안 되겠다. 우리 엄마처럼 고생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돌봄'이라는 걸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어요. 집에 들어왔는지도, 학교를 갔는지도, 도시락을 쌌는지도 모르고(웃음). 도시락 반찬이라고 해봐야 항상 유리병에 김치 담아가는 거예요.

김진세_ 아, 생각나요! 이유식 병에다가….








조혜련_ 맞아요. 그냥 김치만…. 유치원을 정말 다니고 싶었는데, 그 말을 꺼냈다가 빗자루로 두드려 맞고 포기했죠. 피아노 배우겠다고 했다가는 "우리가 부르주아냐? 말도 꺼내지 마라"고 하셔서 못 배우고. 그래서 제가 배움에 대해 굉장히 목말랐던 거 같아요. 무엇보다 남에게 의존하는 걸 용납하지 않으셨어요.

김진세_ 어머니께서요?
조혜련_ 네. 어머니가 많이 배운 사람이라 '절대 누군가에게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 있었던 게 아니라, 혹시 집에 피해가 갈까봐(웃음) 자립심이 몸에 붙게끔 만들었던 거 같아요. 저는 그런 가정환경이 너무 싫었어요. 수박을 더 먹고 싶은데 애들이 많아서 제 입으로 한쪽 더 돌아오지 않는 그 집이 너무 싫은 거예요. 그래서 한번은 가출을 해서 친구 집에서 두 달을 살았어요. 걔네 집은 그 시절에 TV 리모컨이 있었다니까요. 그런데 그걸 지금도 쓴다는 얘기가 있어요(웃음).

김진세_ 한 차례 가출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조혜련_ 스스로 돈을 벌어야 제가 원하는 걸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콱 박힌 거 같아요. 지금도 어떻게 보면 제 장점이면서, 단점인데요. 아, 단점인 거 같은데, 지금도 남에게 의존을 못해요. 요즘 들어 하는 생각인데, 일본 갈 때도 한국 프로덕션을 등에 업고 간다거나 좀 더 편한 길이 있었을 텐데 그냥 혼자서 앞만 보고 달려갔어요. 그래서 무진장 고생하고…. 어렸을 때의 환경이 저를 많이 좌지우지한 거 같아요.

김진세_ 성격 때문이 아닐까요? 돌아가기보다는 안 돌아가는 것이 훨씬 마음 편한 거 말이에요.

조혜련_ 네. 제가 판단하는 게 훨씬 편하죠.
김진세_ 언젠가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본인이 좌우명으로 삼은 구절을 들려주셨어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져라', '미래를 위해 도전하라' 그리고 '인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협력자를 두어라'라고. 협력자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지금처럼 혼자 힘으로 뭐든지 한다는 것은 어딘가 모순이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조혜련_ 아마 어렸을 때 형성된 자아 때문일 거예요. 지금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하다가도 '이러다 사이가 나빠지는 거 아닐까? 차라리 쿨하게 혼자 가는 게 낫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협력자가 생겼어요. 제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진세_ 아!
조혜련_ 나폴레온 힐(세계적인 성공학 연구자)이 크게 성공한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에너지가 확 떨어진다는 말을 했어요. 그만큼 협력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거죠. 제 남편은 가족이 메인이에요. 가족을 중심으로 모든 게 이뤄지죠. 반대로 저는 가족은 늘 곁에 있는 거니까, 나머지를 중심에 놓고 집중했거든요.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제가 여자였던 거예요. 여자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때문에 부부 사이가 안 좋아졌죠.








외곬 조혜련을 바로 세운 협력자, 남편


김진세_ 한 차례 위기를 겪으셨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하신 기억이 나요.
조혜련_ 남편한테 뭘 하겠다고 하면 일단 반대부터 했어요. 가장의 입장에서는 보호하려는 거였으니까요. 물론 저 혼자 결정해서 실패를 많이 하기도 했고요. 주식 해서 망하고, 땅을 샀는데 잘 안 된 것도 있고(웃음). 이러니 남편은 "네 본업 외에 다른 일은 불안하다"고 하는데, 그때는 그게 제 귀에 안 들리는 거예요. 갈등이 쌓이고 쌓여서 이혼 위기까지 갔었다고 했잖아요? 지금은 제가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면요, 남편과 모든 걸 상의하기로 했어요. 그러고부터 정말 좋은 에너지가 많이 나와요.

김진세_ 작년 말, 올 초였던가요?
조혜련_ 네. 갈등을 풀기 위해 3일 밤을 새면서 이야기를 했어요. 3일 동안 계속 얘기하면, 입에서 단내가 나요(웃음). 심리학적으로 보면,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신뢰하지 않았던 거예요. 결혼을 하니 남편이 저보다 역할이 작아 보이고, 저보다 무능력한 것 같은 거예요. 저는 크~게, 글로벌하게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닌 거 같고.

김진세_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하겠어요.
조혜련_ 남편이 울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조혜련 남편으로 사는 게 과연 행복할 거 같으냐? 나라는 존재는 없다. 조혜련 남편만 남고, 김현기는 사라졌어."라고. 간혹 어딘가에 터뜨리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앞차가 불쑥 끼어들면, 속 시원하게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은데 순간 '조혜련 남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참아야 했던, 십 수년의 세월이 있었어요. 그 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눈물이 났어요. 이 사람이 진짜 어려웠구나, 많이 포기하고 많이 참았구나.

김진세_ 조혜련씨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건데요.
조혜련_ 그렇지만, 연예인이 결혼에 실패하는 것도 그 점 때문이거든요. 저도 그걸 두려워했어요. 웃음을 보여주는 사람의 불행이 알려지면, 시청자들이 제 웃음을 보기보다는 '쯧쯧쯧'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혼은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참아왔던 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반대의 입장에 선 남편은 더 힘들었던 거예요.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마치 환자가 치료받으러 온 거 같은데요(웃음).

김진세_ 아니에요(웃음). 혜련씨 정말 대단해요. 남편의 위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었던 문제의 원인을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찾아내고 결국 대화를 통해 해결하신 거잖아요.

조혜련_ 해결을 했죠. 지금은 둘이 장난이 아니라니까요(웃음).
김진세_ 좋아요?
조혜련_ 엄청 좋아요. 빨리 일 마치고 남편을 만나고 싶어요. 어느 프로그램을 통해서 친해진 부부가 있는데, 그쪽은 부인이 남편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더라고요. 얼마 전에 부부 동반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요즘은 우리 부부를 보면서 많이 반성한대요. 아, 인생 협력자 얘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제게는 남편이 가장 큰 버팀목이고, 협력자예요.

김진세_ 책이나 인터뷰를 보면, 혜련씨 성격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많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잘 흘린다는 건 좀 의외였어요. 감성적인 면도 많으시더군요.

조혜련_ 네, 저 무지 많이 울어요.
김진세_ 그리고 '선행동 후수습', '맨땅에 헤딩하기' 이런 얘기도 있었고요. 약간 무모하지만 도전적인 성격이시죠. 그렇지만 가장 놀라웠던 표현은 '나는 원하는 걸 다 할 수 있다'라고 하신 거였어요. 그런 굉장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조혜련_ 저는 스티브 잡스처럼 애플이라는 회사를 만들 수 없어요. 가게 차려서 매출 따지는 것도 저랑 맞지도 않을뿐더러 제가 원하는 게 아니에요. 제가 원하는 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거예요. (1990년대 히트 친 프랑스 듀오의 '뉘 드 폴리'를 코믹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숑크숑크송'이 최근에 프랑스 국영 TV에 나왔잖아요? 그것도 돈이 된다기보다는, 뮤직비디오 작업하는 게 정말 재밌어서 제가 직접 투자해서 만들었어요. 얼마나 팔렸는지는 몰라요. 팔리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저 사람들이 유튜브를 보고 즐기라는 마음이었어요.

김진세_ 정말 재미있던데요.








조혜련_ 우리 사무실 직원 하나가 지하철 9호선을 타고 가는데, 제 뮤직비디오가 모니터에 떴대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는 무표정하게 앉아 있는 거 아시죠? 그런데 그걸 보더니 너나 할 것 없이 큭큭 웃더래요. 그게 얼마나 좋아요. 제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한 건,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창조적 아이디어, 그것에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예요.

김진세_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자신감은 더 커지게 마련인 거죠.
조혜련_ 일본 진출만 해도 그래요. '욘사마 인기가 대단하구나. 일본 사람들이 한국을 좋아하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발단이었요. 제가 '선행동'이라고 했잖아요? 매니저에게 "서점 좀 가자"고 해서 일단 일본어 책을 사요. 그렇게 시작이 돼요. 미국 진출을 마음먹고는 박진영씨에게 접근을 했어요(웃음). 일을 잡아달라는 게 아니라, 미국에 대해서 좀 들어보려고요. 조만간 남편과 뉴욕에 다녀오려고 해요. 가서 제가 나중에 살 건물도 좀 정해보고(웃음). 재밌잖아요? 그렇게 계기를 만드는 거죠. 제가 뭐든지 할 수 있을 거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아직 젊기 때문이에요. 50보다는 지금이 젊고, 50은 60보다 젊으니까요. 전 90, 100세까지 도전할 거예요. 도전하지 않으면 나태해지더라고요.

김진세_ 맞는 말씀이에요.
타고난 루저에서 눈부신 위너로

조혜련_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게 되니까, 이제 일본어 공부에서 손 뗄 때도 됐거든요. 방송활동하느라 바쁘니까 이제 좀 쉬자고 마음먹었더니 하염없이 놀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래서 뭔가를 또 꾸미는 거죠. 그렇다고 돈 되는 걸 찾지는 않아요.

김진세_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채우려고 하죠. 마치 배고플 때 무언가를 먹어야 하는 것처럼요. 혜련씨는 어려서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랐고,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과자 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어요. 지금 말씀을 듣다 보니, 어느 정도의 결핍이 있었기 때문에 돈에 대한 욕심을 그리 어렵지 않게 버릴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혜련_ 음….
김진세_ 충분히 겪어봤고 이겨낼 수 있으니까 돈 욕심 내지 않는 것이 아닐까요.
조혜련_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하다가, '씨앗 찾기'를 해봤어요.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니, 나쁜 기억이 떠올랐어요. 돈 문제 때문에 친척과 부모님이 싸우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돈이 싫었던 거 같아요. 돈이 있으면 항상 문제가 생기고 나태해지고 사람을 무시하게 된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나 봐요.

김진세_ 돈은 둘째 치고, 쉬고 싶은 생각은 없으세요?
조혜련_ 그런 생각은 없어요. 왜냐면 저는 잠을 많이 자요. 잠을 못 자면 일을 못하기 때문에 하루 7~8시간은 꼭 자요. 새벽 2~3시까지 영어공부를 하면, 9~10시까지는 눈을 붙여요. 쉬면서 집에 가만있으면 병이 나요. 에너지가 많아서 그래요.

김진세_ 책을 읽다가 놀랐던 게, '나는 루저였었다'라고 쓰셨어요. 쉽지 않은 표현이잖아요? 어떤 면에서는 젊은 친구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요.

조혜련_ 루저죠. 저는 여자로 태어났는데, 엄마의 태교에 의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남자가 된 거예요. 태교가 그렇게 무섭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집안 내력이 팔다리가 짧아요.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딸까지는 괜찮은데, 다섯째부터 '갔어요'(웃음).

김진세_ 혹시 다섯째라면…?
조혜련_ 일곱 남매 중 제가 다섯째예요. 팔다리 짧지, 머리 크지, 얼굴도 우락부락하게 생겼지, 개그맨 시험을 봐도 계속 떨어지지…. 먹는 걸 좋아하니까 먹을 게 생기면 입으로 가져갔어요. 항상 부족함을 느끼니까요. 돈 생기면 과자 사먹고, 떡볶이 사먹다 보니 68kg까지 쪘어요. 중2 때부터 고3 때까지 생활기록부를 보면 1년에 8kg씩 늘었어요.

김진세_ 아휴.
조혜련_ 굴러다녔어요(웃음). 가장 큰 쇼크는 대학에 들어가서 4:4 미팅을 했는데, 제 짝이 저는 싫어하고 다른 아이를 좋아하는 거예요. 저한테 매력이 없었던 거죠. 그때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 다음부터는 과 친구들이 저를 빼놓고 미팅을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스케줄표에 2주마다 -2kg이라는 목표를 썼어요. 두 달이 지나면 계획상으로는 제가 원하는 몸무게가 되는 거죠. 그런데 현실은 하나도 안 변하는 거예요(웃음).

김진세_ 생각만 -2kg였다는 말씀이죠?
조혜련_ 네. 오히려 1kg이 늘었더라고요(웃음). 그걸 몇 년 동안 반복했어요. 그러다 살을 빼야겠다는 독한 결심을 한 건, 화장실에서 언뜻 이소라 언니의 다이어트 비디오 생각이 나면서였어요. '나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인기도 없고, 경석이한테 좋아한다고 했는데 됐다고 하고(웃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니 큰일이다. 소라 언니처럼 살을 빼보자.' 그래서 사람들이 담배 끊을 때 하듯이 "두 달 동안 8kg 빼겠습니다" 하고 공표를 했어요. 그리고 목표 몸무게인 51kg에 도달한 거죠. 그때 했던 운동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았어요. 그때 아무도 제작을 안 해준다고 해서, 제 돈으로 만든 덕분에 다이어트 비디오로 돈을 좀 벌었죠.

가만있으면 오히려 병이 나는 에너자이저

김진세_ 루저가 위너가 되는 과정에는 첫 번째 느낀 승리감이 필요하거든요. 다이어트 비디오가 그 사례인가요?

조혜련_ 비디오도 그렇지만, 방송에 입문하면서 제 개그가 '먹히기' 시작할 때부터일 거예요. 물론 외모로는 인정을 못 받고, 여자 취급도 안 해줬지만, "웃겨! 같은 동작이라도 네가 하면 개그가 산다"라는 말로 제가 '업'된 거예요.

김진세_ 어렸을 때도 웃기셨어요?








조혜련_ 웃겼는데, 저는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그것도 루저인 거죠. 연기하고 싶어서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는데, 다들 웃기다고 하니까요. 저는 진지하게 연기하는데, 제가 웃겨서 집중이 안 된다고들 하고.

김진세_ 최근에 일본 영화 '숲의 노래가 들린다'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셨잖아요?
조혜련_ 영화는 처음이에요. 그러니 눈물나게 감동스러운 일인 거죠.
김진세_ 그러고 보니 혜련씨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시네요.
조혜련_ 네. 피아노도 칠 줄 아니까요. 제가 마흔에 배웠거든요.
김진세_ 재밌으세요?
조혜련_ 진짜 재밌어요. 그런데 듣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더라고요.
김진세_ (웃음) 집에서는 어떠세요? 살림은 잘하세요?
조혜련_ 못해요. 살림은 전문가에게 맡겼어요.
김진세_ 살림이 취미에 안 맞아서? 아니면 시간이 부족해서?
조혜련_ 살림할 시간에 아이들하고 놀아주죠. 요즘 그런 시간이 많이 늘었어요.
김진세_ 둘째 아드님 우주는 가끔 TV에서 봐요.
조혜련_ 우주가 '붕어빵'에 출연하면서부터 많이 좋아졌어요. 엄마가 만날 바쁘다고 하는데, 방송에 나오는 분량은 짧잖아요? 자기가 방송을 해보니까, 녹화 시간이 엄청나게 긴 걸 알게 된 거죠. 남편한테도 방송을 시키는 이유가 제가 이렇게 힘들다는 걸 좀 보여주려고요(웃음). '세바퀴'가 방송에는 1시간이 나가지만, 녹화는 5시간을 해요. 그걸 하루에 2주분, 10시간을 하거든요. 그렇게 일하고 와서 다음날 또 나가는 걸 보면서 남편이 "우리 부인은 에너지가 보통이 아니야"라며 인정을 하는 거죠.

김진세_ 아까 '나도 결국 여자더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가족을 곁에서 돌보지 못하는 면에서 미안한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조혜련_ 아니요. 왜냐면 저보다 그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대가를 지불하고 있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제가 열심히 일을 하고, 그 사람도 최선을 다해서 그 일을 해주기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잖아요. 집에 있더라도 아이들 챙겨 먹이고 입히고 하지는 않아요. 일하시는 분께도 절대 해주지 말라고 해요. 단 한 번도 아이들에게 차 문을 열어준다거나 짐을 들어준 적이 없어요. 공부도 안 시켜요. 학원 다닐 거냐고 물어보고 안 한다고 하면 그만두라고 해요. "그럼 돈 굳었다"고 하고(웃음).

김진세_ 쿨하게?
조혜련_ 쿨하게! 윤아가 유일하게 배우는 게 피아노인데, 어느 날 보니까 성의 없이 치고 있는 거예요. 바로 불렀어요. "한 달에 드는 돈이 얼만데. 피아노 그만둬?"라고 하면 "엄마 열심히 할게"라고 해요. 저는 말 한 마디면, 바로 아웃이에요.

김진세_ 많이 무서운데요?(웃음)
조혜련_ 왜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몇십 만원을 주고 피아노를 가르쳐요? 우주가 활동적이라 태권도를 재밌어 해요. 어느 날 태권도 하는 게 시들한 거
같아서 "태권도?" 했더니 "그건 합니다, 합니다" 하더라고요(웃음).

김진세_ (웃음) 아이들이 엄마를 무서워해요, 아빠를 무서워해요?
조혜련_ 저를 무서워하죠. 저는요, 제 교육법이라고 딱히 정해놓은 건 아닌데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얘기 안 하고 제가 죽어라 공부해요(웃음). "엄마 좀 놀자~"하면 "잠깐만 이 동영상 학습만 하고 놀자"고 하니까.

김진세_ 아이들이 엄마 공부하는 거 보고 배우지 않나요?
조혜련_ 그런데 오히려 반감을 사더라고요(웃음). 우주가 지난주 '붕어빵' 녹화할 때 그러더라고요. "난 엄마처럼 살기 싫어요. 그렇게 공부해야 하나요?"라고(웃음).

김진세_ 반감이라기보다, 편하게 놀고 싶은 게 아이들 마음이니까요. 혜련씨도 커가면서 어머니, 아버지에 대해 느끼는 점이 많았듯이, 아이들도 엄마에게서 느끼는 점이 많을 거예요.

조혜련_ 아니, 저는 아이들이 열심히 안 살아도 돼요.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면 그만이에요. 만약 그렇지 않고 사회의 악이 된다면 '얄짤' 없죠. 바로 인연 끊어요(웃음).

조혜련 효과, 책임감 느껴


김진세_ 조혜련에게 행복이란?
조혜련_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제가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은 저로 인해서 사람들이 변화된다는 거예요.

김진세_ 아, '조혜련 효과'?
조혜련_ 네에! 어제 골프장에서 뒤팀에서 치던 아가씨를 그늘집에서 만났는데, 저를 보더니 대뜸 "언니 때문에 저 LPGA 선수가 됐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미래일기를 쓰듯이, '나는 LPGA 선수가 된다'고 썼는데, 얼마 전에 꿈이 이뤄졌대요. 팬들이 보내는 편지에서,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에서, 저를 만나면 "조혜련씨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통해서 '조혜련 효과'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어요. 불과 몇 년 전 제가 일본에 진출할 때는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산다는 생각만 했어요. 지금은 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니까 일종의 책임감도 느껴지죠.

김진세_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거든요. 정말 큰 욕구인데, 그게 만족되니 얼마나 행복하시겠어요!

조혜련_ 그러니까요.
김진세_ 그럼 여자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얼마나 만족하면서 사세요?








조혜련_ 남편이 저를 여자로 인정해주잖아요. '세바퀴'에서 제가 농담처럼 "나 섹시해. 그런데 그걸 아는 증인이 한 명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워"라고 하면 다른 출연자들이 "그 증인 한 사람한테라도 잘해라" 이러잖아요(웃음). 여자로서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될 거 같아요.

김진세_ 무슨 말씀인가요?
조혜련_ 무슨 얘기냐면, 제가 방송에서 여성스럽고 예쁘게 보이는 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제가 작년 9월에 와다 아키코라는 유명한 MC가 진행하는 일본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2주 동안 닭가슴살, 고구마만 먹으면서 운동을 했더니 허리 사이즈가 23인치까지 줄었어요. 몸이 예술로 바뀌었을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걸 누구한테 보여주겠어요? 배에는 왕(王)자가 생겼는데, 남편은 말랐다고 싫어하고(웃음). '세바퀴'에 갔더니, 다들 "어디 아프니? 무슨 일 있어?"라는 리액션을 하고(웃음).

김진세_ (웃음)
조혜련_ 지금은 5kg 쪄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어요. 아무도 몰라요, 제가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웃음). 그게 뭐냐면, 조혜련이 예뻐지든지 말든지 사람들은 상관없다는 거예요. 오프라 윈프리가 '쪘다 뺐다'를 몇 차례 했잖아요?(웃음) 누군가가 "오프라는 쪄도 오프라고, 빠져도 오프라다. 우리가 오프라에게 기대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는데, 제가 느낀 게 많아요. 조혜련에게 바라는 건 여성스러움이나 날씬함은 아닌 거 같아요.

김진세_ 그럼 대중은 무엇을 기대할까요?
조혜련_ 정말 이 시대에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건, 좋은 에너지가 아닐까요. 누구를 만나더라도 소중하게 대하면서 만들어가야 하는 거 같아요.

웰빙만 부르짖을 게 아니라 '생각의 다이어트'를!


김진세_ 공식 질문이에요. 주부들에게 '이렇게 사는 것이 긍정적으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라고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조혜련_ 제가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박사님은 아실 거 같아요. 당뇨, 폐암, 무좀, 교통체증… 어때요? 생각만 해도 짜증이 나죠? 이런 단어를 썼더니 우울해지더래요. 그래서 바꿨대요. 환희, 돈 10억… 이런 단어로 가득가득 채우면 삶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해요. 이것보다 조금 더 좋은 제 방식이 있어요. 요즘은 웰빙 시대라서 식사를 할 때 칼로리가 높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은 골라내고 먹잖아요? 몸을 생각해서 먹는 건 참 많이들 가리죠. 그런데 생각은 아무렇게나 막 해요.

김진세_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는 말씀이에요?
조혜련_ 아니요.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생각을 막 한다고요.
김진세_ 아!
조혜련_ 사람은 하루에 1만8천 가지 생각을 한다면서요? 예를 들어 '오늘 인터뷰, 좀 아닐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고 쳐요. 스스로 이게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판단은 서잖아요? 그럼 이런 생각은 빼내자는 거죠. 전 나쁜 생각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아나까나'를 불러요(웃음).

김진세_ 노래를요?
조혜련_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틈을 주지 않게 차단 벽을 만드는 거죠. '숑크숑크송'도 좋고, '샤방샤방'도 좋고요. 일본 활동 시작하면서 많이 초조했어요. 생방송 앞두고는 '나는 한마디도 못할 거야'라는 불안감이 나를 완전히 장악하더라고요. 그래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럼 잠시 초조함을 잊어요. 두 달 정도 하니까 이제는 바로 나쁜 생각을 잘라버릴 수 있게 됐어요. "아, 됐어! 나는 할 수 있어"라고. 그런 훈련이 필요해요. 그럼 긍정적인 사람이 돼요.

김진세_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 부정적인 생각을 차단시키는 것!
조혜련_ 되게 좋아요. 고기의 지방을 떼내고 먹듯이.
김진세_ 생각의 다이어트!
조혜련_ 생각의 다이어트? 그거 괜찮다!(웃음)
김진세_ 이런 방법도 있어요. 저도 책에서 읽은 건데 예를 들면요, 머릿속으로 '코끼리'를 그려보세요. 그럼 이젠 그 코끼리를 지워보세요. 잘 안 지워지죠? 그렇게 계속 코끼리만 떠오를 때는 빨리 '사자'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면 그걸 덮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지, '이 생각을 빨리 지워야지'라고 하면 오히려 더 나쁜 생각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조혜련_ 맞아요.
김진세_ 하지만 노래를 불러서 나쁜 생각을 끊는 것도?
조혜련_ 좋은 방법이죠.
김진세_ 직장인들이 상사한테 불려가서 혼날 때 속으로 애국가를 부른다잖아요.
조혜련_ 그쵸그쵸? 너는 떠들어라, 나는 딴 생각한다(웃음).
김진세_ 참, 혜련씨 어려서 별명이 뭐였어요?
조혜련_ '씩씩이'였어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워낙 씩씩해서 다른 의미는 너무 뚱뚱해서 숨쉴 때 씩씩댄다고(웃음).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붙여주셨어요.

김진세_ (웃음) 워낙 심리학 쪽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드리는 말씀인데, 별명이 그 사람 어렸을 때의 모습을 많이 반영하거든요.

조혜련_ 맞아요. 제가 지금 그렇게 씩씩하게 살잖아요.
김진세_ 바쁘시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이제부터는 뭐 하세요?
조혜련_ 저도 이 인터뷰가 오늘의 마지막 스케줄이에요. 이제 집에 가서 남편하고 놀아줘야죠.

김진세의 에필로그
조혜련, 현명한 선택


가난했다. 식구는 너무 많았다. 가출을 해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로 그녀는 존재감이 없었다.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을 7년이나 다녔다. 그리고 평생 소원인 개그맨 시험에 세 번이나 떨어졌다. 그것도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외모라서. 그래서 스스로를 루저(Loser)라고 불렀다.

그런 그녀가 잘나가는 개그우먼이 되었다.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웬만하면 그녀를 볼 수 있다. 노래와 책도 잘나간다. 게다가 6개월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일본에서도 성공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 조혜련은 이미 매스미디어에 긍정적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어려웠던 과거, 태생적 한계를 극복한 그녀는, 책에서 스스로 긍정의 힘을 찾아놓기도 했다. '여자는 대학 진학 불가'라는 집안의 반대 덕택(?)에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던 '청개구리 정신'이라든지, 아버지처럼 늘 미안해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산다는 삶에 대한 '진지함'도 긍정의 힘이기는 하다. 근데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정당한 일에 대한 집념이나 부당한 일에 대한 저항이라면, 청개구리 정신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청개구리 짓을 한다면, 그저 반항일 뿐이다. 또 미안해하지 않으려 지나치게 진지하게 살다 보면, 때론 어쩔 수 없는 미안함 때문에 삶을 망친 느낌에 빠지기 쉽다. 바쁜 아내가 남편에게 미안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 청개구리 정신은 끈덕지고 겸손한 에너지가 되었고, 삶에 대한 진지함은 늘 그녀를 쉬지 않고 움직이게 했으며 하는 일마다 최선을 다하게 했다. 무엇일까? 무엇이 그녀를 루저로 태어나 위너(Winner)로 거듭나게 했을까?

그녀와의 이야기 속에서 해답을 찾았다. 바로 '선택의 힘'이었다. 현명한 선택 덕에 그녀는 삶의 승리자가 되어갔다. 남들이 안 된다고 말렸지만 스스로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한 일에는 청개구리 정신으로 승부를 걸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작하는 일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가끔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서운함과 미안함이 함께한 남편과 아이들의 관계에서는,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다.
선택은 동시에 버림이다. 맛있는 사과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예쁜 사과는 없어진다. 그래서 선택은 어렵다. 자칫 잘못 하면 선택받지 못한 다른 한쪽이 없어지고 만다.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선택의 기로에서, 그녀는 참으로 놀라울 만큼 현명한 방향을 선택했다. 정말 운이 억세게 좋아서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정도이다.

실은, 그녀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기성찰의 능력이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금의 나와 10년 후의 나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또 어떻게 변하지 않을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남편과의 불화의 원인을, 유년기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찾을 정도로, 그녀는 심리적 혜안을 갖고 있다. 자기성찰 그리고 심리적 혜안을 통해 그녀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루저는 타고나길 잘못 태어나서가 아니다. 선택을 잘못해서 패배자가 되는 것이다. 제대로 자기 자신을 알기도 전에, 너무 크게 욕심을 부리고 섣불리 포기하는 사람이 루저다. 루저와 위너,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긍정의 힘을 보태는 선물
조혜련이 선물하는 한 권의 책









「열렬하다, 내 인생!」

벌써 석 달째네요. 2월에는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의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가, 3월에는 돌아온 디바 박미경씨가 선물을 주셨는데, 이달에는 조혜련씨가 본인의 책을 선물로 주셨어요(작가 조혜련의 벌써 4권째 책입니다).
「열렬하다, 내 인생!」(쌤앤파커스)이라는 제목의 신간인데 참 잘 읽힙니다. 일단 재미있고, 무엇보다 그녀의 긍정적인 면모가 많이 보입니다. 어려운 과거 시절, 스스로 루저라고 부르던 시절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아버지가 눈을 감는 순간까지 "미안하다"고 하셨다는 대목에서는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그녀의 열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책입니다. 삶에 지친 주부님들이 보시면 좋은 에너지를 얻으실 듯합니다.

*김진세의 인터뷰 _ 긍정의 힘 조혜련 편을 읽고 애독자 엽서에 소감을 적어 보내주시는 독자 중 10분을 선정해 「열렬하다, 내 인생!」을 보내드립니다.

조혜련은…


미혼 시절에 연기한 '경석이 엄마', 남편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든 '골룸' 등 데뷔 18년 차 개그우먼 조혜련의 이력은 화려하고 탄탄하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팔등신 여자 연예인들의 전유물인 줄로만 알았던 다이어트 비디오를 내서 '대박'을 터뜨리더니, '아나까나', '가라', '숑크숑크송' 등의 히트곡을 내는 가수로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리고 조혜련은 일본 진출 결심 6개월 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일본 진출 코미디언 1호라는 성공 사례를 이뤄냈다. 개그우먼보다 먼저 꾸었던 배우의 꿈을 일본에서 이룬 조혜련은 2010년 대한민국 최고의 긍정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본인의 이름을 검색창에 치면 남편, 딸, 아들까지 온 가족 이름이 함께 뜨는 스타 패밀리라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김진세 박사는…


여자보다 더 여자 마음을 잘 아는 여성 심리 전문가로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 파리6대학의과대학에서 메조테라피 학위를 받은 뒤 모교인 고려대에서 강의 중이며, 고려제일신경정신과에서 일상의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그의 또 다른 재주는 글쓰기. 다년간 여러 매체에 메디컬 칼럼을 써왔다. 「마흔의 심리학」(공저)을 쓰고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를 번역했으며 고민 많은 20대 여성에게 보내는 세심한 위로를 담은 「심리학 초콜릿」에 이어 행복한 시작을 위한 심리학 처방 「스타트 신드롬」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더했다.

"처음 일본에 건너갈 때는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산다는
생각만 했어요. 지금은 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니까 책임감도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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