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19, 2011

나는 어떤 유형?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로 건강 챙기기
희망찬 새해, 신년 계획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다이어트다. '올해엔 반드시!'라며 불끈 각오를 다졌다면 우선 내 몸부터 살펴보자. 비만 유형에 따른 맞춤 다이어트. 살은 줄이고 건강은 다진다.

내장지방이 많아지는 폐경기 비만

한국 여성들은 대개 50세를 전후로 폐경을 경험하게 된다. 갱년기를 맞이한 여성들은 신체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는데 체중 증가도 그 중 하나다. 무엇보다 뚜렷한 변화는 폐경 전 엉덩이와 허벅지에 몰려 있던 살들이 점차 배 쪽으로 옮겨 간다는 사실. 뱃살 중에서도 손에 많이 잡히는 피하지방보다 건강의 적인 내장지방이 많이 증가한다. 여자의 허리둘레가 일생 중에서 가장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 즈음에는 1, 2주일만 운동을 게을리 해도 치마가 꽉 끼어 숨이 차고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고 울상을 짓기 일쑤다. 폐경 후에는 너무 깡마른 것보다 적당히 살이 있어 뱃살이 조금 나와도 균형이 잡힌 몸매가 보기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 물론 뱃살이 건강의 적이긴 하지만 너무 마른 여성보다는 허리둘레가 80cm를 넘어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약간 통통한 것이 활력도 있고 더 건강히 오래 살 수 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신체 활동량을 늘려라


폐경 여성의 체중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여성호르몬이며, 그 다음이 바로 신체 활동량 감소다. 젊은 시절에는 아이들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에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사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다 나이가 들면 자식들은 성인이 돼 떠나고 남편의 귀가 시간도 늦어진다. 또 예전처럼 일이 많지 않으니 자연히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생활방식이 폐경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지만 폐경기 여성이라고 모두 뱃살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몸을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아름다운 몸매를 더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등산이나 산책 등 일상생활에서 운동을 생활화하고 사람들과의 교류와 외부 활동에 활발히 참여해 신체 활동량을 늘리자. 건강한 몸매뿐 아니라 건강한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먹는 것도 없는데 뱃살만 늘어간다? 중년 여성 비만

정말 이상한 일이다. 남편들처럼 밖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처럼 군것질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이리저리 집안일에 치이다 집에서 먹는 거라곤 흰쌀밥에 김치뿐인데 뱃살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간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아줌마 뱃살의 일등 공신은 편식, 바로 밥과 김치만 먹는 식습관이다. 혼자 밥 먹는데 상차리기 귀찮다고 냉장고에서 김치와 두어 가지 밑반찬을 꺼내 부엌에 서서 끼니를 때우는 습관이 아줌마 나잇살의 주원인이라는 얘기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찐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지방 때문에 살이 많이 찌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탄수화물, 특히 국수나 흰쌀밥, 흰떡과 같이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는 중성지방 수치를 올려 혈관을 지저분하게 하고 뱃살을 찌우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매번 같은 반찬만 먹는 식습관 또한 영양 불균형으로 뱃살을 늘리는 원인. 체지방이 연소되려면 비타민 B군과 칼슘,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필요하고 산소를 운반해주는 철분도 필요한데 밥과 김치만 먹다 보면 체지방을 태우는 영양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새해부터는 아이들이나 남편보다 내 밥상에 신경 쓰자. 다이어트한다고 무조건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골고루 챙겨 먹는 것이 뱃살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단백질 섭취에 신경 쓸 것

밥과 빵 등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여성들은 단백질 섭취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좋은 것은 아이들부터'라는 생각이 강한 주부들이 더욱 그러한데 단백질을 섭취해야 에너지도 생기고 운동의 효율도 높아진다. 뱃살을 빼려면 칼로리가 조금 있더라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예를 들어 껍질 벗긴 닭고기, 기름기 없는 쇠고기,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호두, 잣, 땅콩 등), 칼슘이 풍부한 저지방 우유 등을 꾸준히 먹도록 하자. 견과류는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뱃살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다. 하루에 한 숟가락 정도의 양이 좋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과일이라고 방심하지 말 것

과일도 아줌마 뱃살에 톡톡히 한몫한다면 아마 놀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은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노화를 방지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다. 하지만 과일에는 과당이 많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찔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중성지방의 수치도 올라간다. 몸 안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저혈당 증세를 보일 수 있고 돌아서면 배가 고파 또 다시 음식을 찾게 될 수도 있다. 간식거리로 떡과 과일이 있다면 과일을 선택하는 것이 살이 덜 찌는 방법이지만 다이어트를 한다고 밥은 제대로 먹지 않고 과일만 먹는 식습관은 고치도록 하자.

출산과 함께 찾아온 살, 산후비만

산후비만은 중년 여성의 복부비만 즉, 뱃살로 이어질 수 있다. 임신 중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출산 후에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출산 후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생각보다 임신 동안에도 체중에 신경 쓰는 편이 좋다. 임신을 하면 무조건 잘 먹어야 된다는 인식이 산후비만을 부르는 주요인이다. 임신 중 적절한 체지방 증가는 태아의 성장이나 출산 후 모유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문제는 아기를 핑계로 산모가 지나치게 방심한다는 것이다. 임신 중 필요한 칼로리는 임신 6개월까지는 평소보다 150kcal, 그 이후에는 300~350kcal 정도다. 300kcal면 밥 한 공기 정도의 열량이니 결국 임신 중에는 하루에 밥 한 공기 정도의 칼로리만 더 섭취하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임신을 하면 주위에서 '아기를 생각해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듣게 되고 본인 역시 마음을 놓게 돼 순식간에 체중이 불어나게 된다. 아이 떨어진다며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쉬라는 말도 임신 중 산모들이 많이 듣는 말 중 하나. 물론 과격한 운동은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태아는 일상적인 활동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피곤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이 좋다. 임신 중 체중 증가는 11~13kg 정도, 쌍둥이일 경우 16~18kg 정도가 적당하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산후 체중 감량은 6개월 이내에 할 것

아이를 낳고 3개월 후에는 임신 전 체중과 비슷하게 돌아와야 산후비만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최대 여지를 주더라도 6개월까지는 돌아와야 한다. 따라서 출산 후 6개월께에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도록 체중 감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출산 후 육아 때문에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집 안에서 운동화와 두꺼운 양말을 신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아이를 볼 때도 몸을 많이 움직여 활동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운동을 대신하도록 하자. 작은 생수병을 이용해 팔운동을 하거나 양다리를 들어 올리기 등, 운동 시간을 특별히 내지 않고도 수시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산모와 아이 모두를 위한 모유 수유

모유 수유를 하면 산후 6개월까지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모유 수유로만 아이를 키울 때는 하루 500kcal 정도의 열량이 더 필요한데 이는 30~60분 유산소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과 맞먹는다. 출산 후 부기를 빨리 빼주고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에 쌓인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엄마가 지방이나 카페인 섭취를 많이 하면 모유를 통해 아이에게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에 건강한 식습관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팔다리는 말랐는데 아랫배만 볼록, 마른 비만

겉으로 보기엔 날씬하다 못해 말랐는데 아랫배만 볼록 나오거나 체지방률이 30%를 넘는다면 마른 비만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렇게 깡마른 체질에 뱃살이 생기기 시작하면 뚱뚱한 사람의 뱃살보다 더 빼기가 어렵다. 마른 사람은 식사를 조금만 적게 해도 기운과 활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적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해도 칼로리를 소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마른 비만의 경우 체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 하므로 체중 감소에 목표를 두지 말고 허리둘레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지나친 식사 조절보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5~6번, 30~40분 정도 할 것을 권한다. 부위별 근육운동도 잊지말자.

이것만은 기억하자! 체중 감소보다 근육량 늘리기에 집중하기


식사는 하루에 서너 번 이상 조금씩 자주 하되 닭 살코기나 두부, 콩과 같은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도록 하자. 운동 전에 저지방 우유나 달걀흰자 삶은 것 등 단백질 식품을 섭취하면 근육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Sunday, January 9, 2011

지금 한국의 20대는 ‘찌질한 루저’
"청춘이고 나발이고, 나는 그저 백수 찌질이 빚꾸러기다." 스무 살 엠건이 말했다. 전국에서 모인 3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잠시 할 말을 잊었다. 지난 10월 '2010 전국 시민·환경운동가 대회'에 참석한 청소년 인권운동가 엠건은 '안티 청춘'을 선언했다. 5분짜리 파워포인트(ppt) 파일로 된 발표문에는 '젊음, 도전, 패기' 따위로 포장된 청춘이 허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자리에 참석한 정소연 문화연대 활동가(26)도 20대가 가진 무력감을 경험했다. 일을 도모해도 사람들이 당최 모이지 않았다. 문화연대와 문화사회연구소가 주최한 '2010 청춘을 말하다'는 그날의 고민에서 시작해 기획되었다.

12월13일, 서울 공덕동 문화연대에서 청춘에 대한 첫 수다가 벌어졌다. <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의 저자 엄기호씨가 자리했다. 2007년 < 88만원 세대 > 출간을 전후로 청춘과 20대에 대한 담론이 넘쳤다. '20대 개새끼론'이 대표적이다. 김용민 한양대 겸임교수는 "이미 너희는 뭘 해도 늦었다"라며 분노할 줄 모르고 남의 탓만 하는 20대를 조롱했다. 대신 촛불세대인 10대에 희망을 걸겠다고 말했다. 20대를 향한 비판의 초점은 '왜 짱돌을 들지 않는가'(우석훈 박사가 < 88만원 세대 > 에서 한 말)로 좁혀졌다. 세상과 불화해야 하는 나이임에도 '닥치고' 토익 공부나 하는 청춘에게 잉여·루저라는 딱지가 붙었다. 희망청·청년유니온 등 당사자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지만 지난 3월, 고려대생 김예슬씨의 자퇴에 열광한 건 486 세대였다. 정작 20대는 '그래서 어쩌라고?' 하며 시큰둥했다.






ⓒ < 그들은 왜 파리에 갔을까 > 문신기 제공


그 와중에 < 이것은 왜 청춘이… > 로 등장한 엄기호씨는 '너희는 괜찮아'라고 얘기했다. 꾸짖거나 동정하는 대신, 오히려 잉여의 열정을 찬양했다. 그는 덕성여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하며 많은 대학생을 만났다. 3학점짜리 교양 과목에는 매주 과제가 딸렸다. 자신의 얘기를 직접 쓰고 공론화하는 훈련이다. 처음에는 두세 줄 끼적이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온갖 억하심정을 몇 쪽에 걸쳐 늘어놓았다.


20대 질타하는 건 기성세대의 '착시현상'

12월13일 강단에 선 그는 20대를 앞에 두고 20대가 어쩌고 하는 것만큼 우스운 게 없다고 말했다. 대신 그들을 바라보는 기성세대에 대해 말을 시작했다. "그들은 착각하고 있다. 어느 나라도 세대 자체가 집합 행동의 주체가 됐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 세대 차원보다 빈곤·노동 등의 운동 영역이 결합되어야 움직일 수 있다." 그런데도 특히 20대가 질타받는 것은 한국의 압축적인 근대화 과정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나라가 수백 년간 겪을 일을 50년에 압축해 겪다보니 민주화는 386, 경제 살리기는 58년 개띠, 이렇게 상징화됐다." 한국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을 뿐인데, 마치 세대가 역사의 주체인 듯한 착시 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착시 현상이라는 근거는 '386'이라는 용어에 있다. 엄씨가 보기에 386은 배제를 함축한 폭력적인 단어다. 당시에는 70%가 비대학생이었다. 그런데 386이라는 용어로 인해 엘리트를 제외한 나머지 청춘의 기억은 지워졌다. 그러면서 지금의 20대에게 고백과 자기반성을 강요한다. 그는 "청춘을 동시대의 파트너로 보지 않는 거다. 나는 생활인이고 너는 자유인인데 왜 싸우지 않느냐고 묻는다"라고 해석했다.

20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학생 김소이씨(24)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비판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대학에서 취업과 고시 이외의 이야기를 하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교수들이 적극적이어도 학생이 심드렁하다. 김씨 자신도 마찬가지다. 정치에 관심이 있지만 정작 투표 날에는 자취방에서 쉬었다. 정치와 사회를 알기 전에 냉소부터 배웠다.

엄기호씨는 김씨에게 "지금 20대에 문제가 없다는 게 아니고 기성세대에게만 청춘을 이해하라는 것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는 조건을 기성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이 이해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궤도에서 벗어났을 때 맞부딪칠 상처와 실망에 대한 범퍼가 없으면서 무조건 짱돌을 들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다."

만화 < 원피스 > 와 < 코난 > 은 엄씨가 20대를 이해하는 방식을 설명할 때 자주 드는 예이다. 둘 다 성장에 대한 얘기다. < 코난 > 은 불의에 맞서 새 공동체를 찾아나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로 목적이 뚜렷하고 서사적이다. '푸른 바다 저 멀리 새 희망이 넘실거리는' 새 시대를 말한다. < 원피스 > 는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해적들의 모험담이다. '중구난방 에피소드의 무한 반복'으로, 서사적 완결성은 중요하지 않다. 순간순간 에피소드의 즐거움을 추구한다. 만화에서는 공동체나 공동선의 가치가 아니라 우연히 합류한 해적 동료와의 교감과 공감이 주로 그려진다. < 코난 > 은 기성세대에게, < 원피스 > 는 20대에게 어필한다.






ⓒ시사IN 안희태 엄기호씨(위)는 20대 청춘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일상의 십일조'와 '에너지 보존'을 들었다.


이날 엄기호씨는 즉석에서 청중에게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다. 인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과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스끼다시 내 인생',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 중 좋아하는 노래를 물었다. 셋 다 '징글징글'한 잉여의 삶을 이야기하는 공통점이 있다. 20대는 주로 브로콜리너마저의 노래 가사에 가장 공감했다. 적당히 거리를 두되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하라'며 너에게 내가 있다고 공명(공감)하기 때문이다. '싸구려 커피'는 담담하게 관조하고, 달빛요정의 노래는 지나치게 처절하다. 그가 이해하기로 지금의 청춘을 움직이는 건 과거 세대처럼 '앎'이나 당위성이 아니라 '공감'이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가?" 책 출간 이후 만난 기자들마다 엄씨에게 대안을 물었다. 이날 자리한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얼마 전부터 '에너지 보존'과 '일상의 십일조'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냥 이대로 쭉 살면 된다는 다소 허무한 대안이다. 대신 인생의 10분의 1 정도를 남과 교제하며 정치적 시간을 갖고, 그 속에서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 그게 지금 '이 미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소규모 모임을 도모하는 것. 에너지가 목구멍까지 차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 올 때 적확한 언어로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두 시간 예정된 강연이 네 시간을 향해 치달았다. 질문과 자기 고민으로 쉴 틈이 없었다. 엄기호씨는 에너지 보존의 가장 좋은 방법은 '뒤풀이에서의 교류'라고 말했다. 뒤풀이는 새벽 1시까지 이어졌다. 그는 희망의 사례로 연금 개정에 들고일어난 프랑스 젊은이와 40년 만에 '본토 고속철도'를 두고 폭력 투쟁을 일으킨 홍콩의 바링허우(1980년대 이후 출생자) 세대를 들었다. 그들의 잠재력도 독서토론회 등 소규모 조직체에서 에너지를 보존한 결과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