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12, 2009
사평역에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로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 곽재구, <사평역(沙平驛)에서> 전문

"배우자 잘 만나야..." 버핏·게이츠의 조언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는게 매우 중요하다"
세계 1,2위 갑부이자 대표적인 '존경받는 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 전 회장(창립자)가 젊은 대학생들에게 인생 경험과 경제상황을 이야기했다.
버핏회장과 게이츠 전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시 컬럼비아대에서 CNBC방송 주관으로 '공회당 모임(town hall meeting)'을 가졌다.
700여명의 컬럼비아 대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1시간 3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두 사람은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와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낙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회장은 "'낙관주의(optimism)'를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버핏 역시 많은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미국인의 삶의 방식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미국 자본주의는 방향을 바꿀(turning) 필요가 있지만 기본적인 시스템은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와 관련, 버핏은 그는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어떤 나라보다 많은 투자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에 적합한 시기를 찾으려 하지 말고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된 자산에 투자하라는 기본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한 교훈을 묻는 학생의 질문에 대해 버핏은 "돈을 많이 벌어줄 것 같은 일을 하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며 "나는 운좋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찍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핏은 특히 "제대로 된 사람과 결혼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첫 부인 수전과 2004년 사별한후 애스트리드 멩크스와 재혼했다. 자녀가 장성한뒤 버핏과 사실상 별거했던 수전은 직접 멩크스를 만나 버핏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유명하다.
게이츠는 같은 질문에 대해 최대한 많이 읽고 배우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고 건강한 자신감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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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준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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